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호주에 살면서 겪었던 가장 큰 문화 충격 다섯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과는 정말 다른 부분들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1. 생일 초대, 각자 계산하는 문화
한국에서는 생일을 맞은 사람이 친구들을 초대하면 음식값을 직접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날, 호주 친구의 생일 초대를 받고 아이들과 함께 레스토랑에 갔는데요. 15명 정도가 모였고, 친구는 반갑게 맞아주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기회에 아이들에게도 맛있는 것을 먹이고 싶어 먹고 싶은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식사가 끝난 후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한 명씩 계산을 하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생일을 맞은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음식을 직접 계산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아이들과 함께 먹은 음식값까지 총 3인분을 계산해야 했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땀 삐질삐질~ 이후에도 친구의 졸업식 파티에 초대받았을 때, 레스토랑 음식값이 35~50달러 정도 될 테니 준비해 오라는 문자를 받았죠. 이때부터는 이런 문화를 미리 알고 대비하게 되었죠. 제 현금카드에 돈도 넣어 놓고 말이죠.
2. 직장에서 매니저의 이름을 부른다?
호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상사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표님, 부장님, 과장님 등 직책을 붙여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주에서는 직급과 관계없이 이름만 부르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저만 빼고 말이죠.
처음에는 너무 어색해서 도저히 이름만 부를 수가 없었고, 몇 달 동안은 아예 부르는 것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적응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매니저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직급의 사람들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이름 부르는 것뿐이겠습니까?농담도 곧잘 하게 되고 한국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도 하고 말이죠. 이를 통해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3. 장애인을 배려하는 높은 시민 의식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버스 기사는 곧바로 내려서 장애인과 대화를 나누더니, 버스를 세운 채 약 25분 동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초조해지던 저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해당 버스에는 휠체어를 위한 장치가 없었고,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버스를 부르기 위해 기다린 것이었죠. 25분이 지난 후 다른 버스가 도착했고, 기사님은 승객들에게 새 버스로 갈아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모든 승객이 순순히 따랐고, 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하자 모두가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호주의 장애인 배려 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죠. 비단 버스뿐 아니라, 전철, 비행기 등의 국민 교통수단 그리고 공공시설에서의 장애인을 우대하는 시민의식은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것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장애인이 좀 더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4. 집을 렌트하면 정기적인 인스펙션이 필수
한국에서는 전세나 월세 계약을 하면 집을 어떻게 사용하든 크게 간섭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인스펙션(Inspection)'이라는 것이 진행됩니다. 부동산 관계자가 직접 집에 방문하여 세입자가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 점검이 꽤 까다롭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집을 정리해야 했고, 이사 나갈 때도 작은 스크래치 하나 없이 완벽한 상태로 집을 반환해야 보증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세입자가 집을 엉망으로 해놓고 나가는 경우를 생각하면, 호주의 이러한 철저한 관리 시스템이 신기하기도 한편으로는 스트리스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이 인스펙션이 싫어서 빨리 내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5. 느려도 너무 느려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모든 것이 한국보다 느리다는 점이었습니다. 인터넷 설치, 전화번호 변경, 택배 배송 등, 한국에서는 하루 만에 해결될 일들이 호주에서는 며칠, 심지어 몇 주가 걸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마트에서 손님과 애기를 나누는 점원덕에 계산도 느리고, 신호등 바뀌었을 시 차 출발도 느리고, 무언가 문의를 하면 돌아돌아돌아 한번에 해결도 안되고….
처음에는 이런 느린 속도에 답답함을 느꼈지만, 점점 ‘이 나라에서는 급하게 살 필요가 없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은 제 속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호주의 속도에 적응해야만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저만 종종 거리면 뭐하겠습니까? 맘을 그러러니 하고 먹는게 제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을 안거죠.
마무리하며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적응하기 어려웠던 문화 충격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다양한 가치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문화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스며들고, 교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앞으로도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해외에서 어떤 문화 충격을 경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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