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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찾아온 새로운 취미: 인생의 여유, 7080 Hiking 모임

by 오지언니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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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미래걱정형 인간의 작은 변화

 

되돌아보면 저는 평생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현재의 행복이 기쁨보다는 "미래를 위해 뭔가 만들어야 하고, 일을 더해야 하고, 나를 절제해야 하고, 취미는 나중에..."라는 마음가짐이었죠. 좋게 말하면 미래 지향적, 솔직히 말하면 미래걱정형 인간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아이들이 먼저였고, 가정이 먼저였습니다. 또한 은퇴  얼마를 가져야 하고, 집은  개여야 하며, 패시브 인컴은 얼마가 들어와야 편안하게 지낼  있을지에 대한 계산들로 가득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재정 준비는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행동이 아닌 걱정만으로, 시스템을 세우기보다는  자체를 쫓아가는 모습이었죠. 그러니 돈도 안모이고 재미도 없고...

 

그런데, 50 넘고 보니, 이제는 핑계가 없어졌습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독립했고, 가정도 안정되었고... 이제 50 이후 나의 후반전을 재미있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시작이 바로  보석 같은 모임을 발견하면서부터였습니다.

호주 하이킹

 

매주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마법 같은 시간

독서 모임도 있고, 재테크 모임도 있고, 한인 커뮤니티 사회복지사 자원봉사 모임도 하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재미만을 위한 모임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교민 잡지에서 발견한 '인생의 여유: 하이킹, 캠핑 모임'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모임은 30이상 분들이 등산 캠핑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가꾸는 모임입니다. 신선한 바람이 필요하신 분, 건강하고 활기찬 취미를 찾는 분..."

여러 문구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나이 때문에 모임에 가고 싶지만 불편하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젊은 층인 알았는데, 나이가 이상 그렇지 않다는 깨달았죠.이 줄이 제가 바로 가입하게 만든 세상 반가운 문구였습니다.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벌써 8번을 참가했는데, 매번 공통된 점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모이신 분들은 40-60대쯤 되시는 같고(역시 호주라서 나이 공개는 하죠), 몇몇 유머러스하신 분들의 티키타카로 일주일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날릴 있었습니다.

 

호주의 자연은 정말 청정지역이잖아요. 아름다운 곳을 오십 넘어서야 비로소 눈을 돌려 바라보게 되었다는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발견한 것에 감사합니다. 너무 많이 웃고, 떠들고, 걷고, 헤매다 보면 일요일을 마무리하게 되더라고요. 이제 정말 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

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인생의 모습을 닮은 하이킹 코스와 사람들

어떤 하이킹 날에는 죽음 얘기나 유언,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며 걸었던 날이 있었습니다. 은퇴 준비, 아이들 대학생활, 직장생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역시 또래끼리의 공감과 이해도는 남다르구나 싶었죠. 어디 젊은이들 하이킹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있을까요? 꼰대라고 바로 쫓겨날 듯!

어제는 브리즈번 북쪽으로 30 거리에 있는 Keperra Bushland 다녀왔습니다. 경사가 급하게 곳에서는 정말 내려올 미끄럽고, 올라갈 때는 다리에 남아있는 작은 근육 하나까지 써야 하는 구간이 있었어요. 제가 내려갈 삐끗거리자 말없이 앞서가시던 분이 손을 내밀어 주셨고, 급경사에 지쳐 힘겹게 올라 가고 있을 뒤에 계시던 분이 아무렇지 않게 배낭을 위로 밀어주셔서 힘겨운 구간을 넘을 있었습니다.

 

툭툭 던지신 도움에 눈물이 났을까요? 아마도 제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최근 2-3 동안,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툭툭 손을 내밀어준 분들이 눈앞에 어른거려서였을까요. 이야기를 들어주는 언니, 안타깝게 바라보지만 믿어주시는 부모님, 응원해 주는 아이들, 무조건 편인 친구들... 앞에서 뒤에서 툭툭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제가 인생을 한발자국씩 나아갈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의 인생의 급경사를

 

 

찾으라, 그리하면 찾을 것이다!

저는 드디어 찾았습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관계를 맺을 있는 취미생활을요. 처음부터 맞는 곳을 찾을 수는 없더라구요. 여러 군데 두드려보고 열어보고, 아니면 다시 두드려보고...  

 

모임은 제게 단순한 하이킹 모임 이상입니다. 저를 사랑하게 해주고, 힐링하게 해주고, 사람들과 연결시켜주고, 아픈 경험을 치유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이킹도, 캠핑도, 여행도... 어떤 모양새로 다가오든 기꺼이 즐기고 웃고 떠들며 나아갈 것입니다. 특히 내년, 버킷리스트인 Tasmania Cradle Mountain에서 하이킹을 꿈꾸며….

 

여러분은 어떤 취미생활을 하고 계신가요? 어떤 버킷리스트가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나요? 혹시 저처럼 미래만 걱정하며 현재의 즐거움을 뒤로 미뤄두고 계시다면, 작은 용기를 내어 새로운 문을 두드려보세요. 인생의 후반전, 우리에게도 충분히 설레고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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