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orking with Multicultural Communities
카테고리 없음

호주의 난민 정착서비스- Humanitarian Settlement Services (feat. 신규난민)

by 오지언니 2024. 3. 25.
반응형

 

호주는 난민기구 (UNHR)와의 협약으로 매년 13700명의 난민을 받아들입니다. 이는 협약된 숫자로 매년 그 수는 이를 기준으로 조금씩 변동이 있습니다. 앞 글에서 말씀드렸다싶피, 시리아 난민들이 생겼을 때,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생겼을 때는 그 숫자를 훨씬 넘겨 받아들였습니다. 호주는 이렇게 법적으로 난민의 지위를 받고 들어온 이들에게 새로운 국가에서 잘 적응하여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잘 이행하게끔 정착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호주 밖에서 Off-shore로 난민자격 (Refugee status)을 받은 사람들은 법적으로 이미 영주권(Permanat Resident)을 획득하여 기존의 영주권자와 동일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게 되는데요. 

 

 

문화적 차이, 식습관의 차이, 언어의 차이, 사회 시스템의 차이 등등으로 정착서비스의 도움 없이는 사회의 일원으로 재탄생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해 주고 이끌어가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정부에서 신규 난민들의 모든 행정적 절차를 거치고 나면 이를 도와주는 Non-Profit Organisation에 언제 몇 명의 난민이 도착하는지 알려줍니다. 이때부터 난민들의 정착서비스 기관과 저희 사회복지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호주의 난민 정착 서비스 Humanitarian Settlement Services
Humanitarian Settlement Services

 

(D-Day 공항 마중나가기)

난민들이 처음 호주에 들어오게 되면 Humanitarian Settlement Service (HSS)신규 난민정착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이는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그 가족의 상황, 새로운 사회의 적응 능력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HSS case manager들은 할당받은 난민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 사전 준비를 통하여 이들이 공항에 도착함과 동시에 지원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예 시)

오늘 오후 4시 30분, 총 16명, 3 가족이 공항에 도착한다. 3명의 case manager들은 사전에 이들이 한 달 동안 지낼 숙소를 예약해 놓고 도착 당일 오전에 일주일간 필요한 기본 음식과 재료, 필수용품 등을 미리 사서 숙소에 넣어 놓았다. 이번 도착하는 난민들은 부탄사람들로 이미 이곳에 미리 정착한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고 이 커뮤니티들이 새로운 가족을 환영하기 위해 웰컴 디너 ( welcome dinner)를 준비해 두었다. 드디어 가족들이 공항에 도착. 이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 있을까. 먼저 와 있던 가족, 친척, 친구들의 환영을 받으며, 3일간의 피곤했던 비행 여정을 잊은 채 숙소로 향한다. Case manager들은 각각의 숙소로 가서 짧게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한 달간 묶을 숙소에 대해, 불 켜고 끄는 법, 오븐 사용법, 열쇠 사용법 그리고 내일의 약속을 다시 한번 공지하면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물론 기존의 가족들이 Case manager를 그냥 가게 두진 않는다. 미리 준비된 저녁을 함께 하고  Case manager들은 숙소를 나온다. 마치 3시간이 30분 마냥 흘러갔다.  

 

새로운 가족들은 이렇게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부터 바쁜 일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호주 난민 정착서비스

 

(0-1개월) 공항 도착에서 단기 숙소 체류 기간 동안의 서비스

신규 가족들이 도착한 다음날 부터 한 달간 많은 약속들이 잡히게 됩니다. 먼저 정부와 관련된 기관과 은행,  의료 기관, 아이들의 학교, 어른들을 위한 TAFE에서의 영어 과정에 등록을 하게 됩니다.

  • Need Assessment: Case manager는 신규 가족 한 명 한명 (16살 이상)과 그들을 더 잘 알기 위해 1:1 니즈 평가를 합니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과거 병력이 있는지, 학교는 언제까지 다녔는지, 호주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 니즈평가의 항목에 따라 질문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합니다.
  • 은행 계좌 개설: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 미리 준비해 두었던 개인 ID (Identification documents)로 은행계좌를 계설하고 직불카드를 신청합니다.
  • Cetrelink: Centrelink는 정부가 주관하는 사회복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가족의 나이, 행태, 아이들의 나이, 노인들의 나이, 장애인 유무 등에 따라 호주 시민이 받은 지원금과 똑 같이 받습니다. Family tax benefit, Youth Allowance, Aged pention, carer allowance 등 가족상황에 맞추어 지원금을 받기 위해 개인별로 CRN Number를 신청, 받습니다. 특히 신규 가족들이 도착하였을 때 Centrelink에서는 한 번만 지급되는 Emergency Relief (긴급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이후에는 2주에 한 번씩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 Medicare: 국민건강보험 카드를 받기 위해 신청합니다. 신규 가족들은 처음에는 충분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concession card/Health care card라고 저소득층이 받는 카드를 추가로 신청할 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의 의료서비스는 무료이고 약값도 훨씬 저렴합니다.
  • Medical check: 모든 신규가족들은 Refugee Health Assessment (난민 건강 체크)를 받아야 합니다. Case manager들은 난민을 케어해 주는 지정된 간호사와 의사를 만나게 해 주고, 만약 병이 발견되었을 시,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합니다.
  • Long term accommodation (장기 숙소): Case manager들은 이와 동시에 가족들이 살 수 있는 렌트하우스를 구하게 됩니다. Rent 대란으로 집을 구하기 힘들지만, 이미 연결되어 있는 부동산업체나, Community 등을 통해 한 달 안에 구해야 하고 BHG (Basic Houseold Goods)라고 하여 가족들이 살 수 있게끔 기본적인 가구나 아이템등을 주문합니다. 침대 수, 소파 수, 테이블 크기, 장롱 및 수납장, 부엌 용품, 세탁용품, 청소용품 등등 가족의 수에 따라 그에 맞추어 제공됩니다. 
  • Orientation (오리엔테이션): 오리엔테이션을 담당하는 분이 따로 계십니다. 한마디로 호주에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 안에는 은행 카드 사용부터, 버스 타는 법, 학교 가는 법, Centrelink 찾아가는 법 등 실생활에 밀접한 것부터 호주의 문화, 가정 법, 가정폭력, 의료 체계, 법률 체계, 경찰, 앰뷸런스, 임대인으로서의 권리와 책임 등등 많은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 아이들 학교 등록: 장기숙소가 정해지면 아이들 학교를 등록하고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준비합니다.
  • 어른들 영어 학습 과정 등록: 어른들은 AMEP (Adult Migrants English Program)이라는 영어학습 과정에 등록하고 이들은 정해진 시간을 수료하여야 합니다. 이전에는 500시간이었는데, 시간은 좀 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난민 한 가족이 오면 그들이 호주에,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기 위하여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Case manager들이 얼마나 바쁠지 상상이 되시죠? 제가 HSS case manager였을 때, 18 가족, 총 108명과 함께 동시에 일을 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빨리 가는지, 점심 못 먹는 경우도 허다했고, 화장실 한번 가기도 힘든 적도 많았고 야근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를 떠올리면 그때만큼 너무나 열심히, 즐겁게 그리고 보람을 느끼며 일했을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2개월-12개월) 독립된 생활

월세 집으로 이사 간 후로는 신규 가족들의 생활이 점점 더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물론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이 있지요.

 

  • Long Term accommodation (월세): 호주는 대부분 1년 단위로 렌트를 연장하게 되는데, 살면서 주기적으로 부동산 업체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하고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부동산업체에 알려서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세입자로 지켜야 할 의무와 또 그 권리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며, 향 후 새 집으로 이사 갈 경우의 서류 및 필요 지식 등을 꾸준히 배우게 됩니다.
  • Mental Health (정신건강): 많은 수의 난민출신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폭력과 위협, 안전하지 못한 생활을 오랫동안 영위하였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카운슬링과 치료를 제공합니다.
  • Employment (취업): 가족들의 취업을 위해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우며 지역사회의 고용주와 연결하여 취업 알선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 Study Support  (학습 지원): 아직 영어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일정 기간, 시간 동안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키우고 학교의 교과과정 및 숙제를 잘 따라갈 수 있게 지원합니다.
  • 그 외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가족들은 case manager와 상의하게 되고 도움을 받고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위해 배워갑니다. 제3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은 쉽지 않습니다. 그건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다만, 아이들의 정착 속도가 어른들의 정착 속도보다 훨씬 빠르고 영어 역시 1년 정도이면 거의 네이티브 수준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개인의 속도에 맞추어 호주 시민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되는데요.  이는 Humanitarian Settlement Service에서의 집중적인 서포트와 다음 글에서 소개해 드릴 Community Development Program (커뮤니티 디벨럽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더욱 독립적이고 능력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난민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멀고도 힘겹습니다. 그리고 제2의 여정인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정착 역시 멀고도 힘겹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들의 꿈과 희망이 있고 성장이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난민 커뮤니티들의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어떤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호주 난민 정착서비스

[함께 보면 좋은 글!]

[분류 전체보기] - 전세계 그리고 호주의 난민 현황

 

전세계 그리고 호주의 난민 현황

제가 호주에서 사회복지사/소셜워커 (Social worker)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의 하나인 난민 (Refugee/ Asyum Seeker)과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 (Migrant/ Multiculutral communities)

2.eyecatchinginfo.com

[분류 전체보기] - Toastmasters의 2번째 스피치: 스피치를 구조화 해라!

 

Toastmasters의 2번째 스피치: 스피치를 구조화 해라!

토스트마스터즈에서의 스피치에는 각 단계별 각기 다른 포커스를 두고 그에 맞추어 스피치를 준비하게 끔 합니다. 첫 레벨의 10단계를 거치면 수준이 하나씩 높아지는 단계로 접어들게 되는데

2.eyecatchinginfo.com

 

반응형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

댓글